한국청년암협회 또봄

캠페인

[크라우드펀딩 캠페인, 종료] 2030 암환우 살리는 여행버킷북 1편_젊은 사람이 암에 걸렸다고?

  • 관리자
  • 2021-06-28

* 2018년에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진행되었던 '2030암환우를 살리는 여행버킷북' 프로젝트 내용입니다. 다음 스토리펀딩 폐지 관계로 네이버카페와 또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30 암환우 살리는 여행 버킷북 1화

젊은 사람이 암에 걸렸다고?

혈액암 말기부터 일상까지


저도 처음엔 스트레스성 위염인 줄 알았어요

조직검사 결과, 버킷림프종 혈액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았죠


2015년 서른 다섯살, 남들처럼 회사 다니며 평범하게 살고 있었어요. 평소 가끔 배가 아프고 쓰라렸는데, 동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으면 괜찮을 줄 알았어요

근데 이번엔 통증이 심해 앞당겨 받은 종합건강검진 중 위내시경 검사 결과가 심상치 않았어요. 바로 상급병원으로 갔는데 그때 암에 결렸다는 통보를 받았어요.

검사 결과를 보니 거의 모든 장기에 암세포가 퍼져 수술을할 수 조차 없는 상태였죠


일상을 찾아 떠나는 여행들 @이정훈


혈액암 말기.


8개월 전만 해도 종합검진에서 아무일 없던 제게 내려진 판정이었어요. 거의 모든 장기에 암 전이가 된 상태였죠. 혈액암 말기는 상대적으로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의사의 말에 바로 항암치료를 시작했어요.


3일만에 몸무게가 10kg 이상이 빠졌고, 2주가 지나고선 의자 하나 조차 들기 힘든 상태가 되었어요. 머리카락을 바짝 밀었는데 자고 일어나면 베개에 머리카락이 박혀있었어요.


제 상태가 가장 쎈 항암제를 쓸 수 밖에 없던지라, 위 천공에 절제 수술까지 받으면서 또 한번의 죽음 위기를 넘겨야 했어요.

사랑했던 사람을 두 번 다시 볼 수 없고, 소중한 사람들과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엄습했어요.

곁에서 힘든 내색 안하려고 하는 가족들 모습을 보는 것도 괴로웠어요.


여행을 좀 더 다녔다면,

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면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나가기 시작했어요.


죽음을 이겨내서 주변 사람들과 무언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죠. 이를 악물고 버텼어요. 그런 결심 때문인지 2차 항암치료를 진행하며 서서히 암세포가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긍정적인 생각과 살고싶다는 강한 의지 때문인지 남들보다 치료 속도가 빨랐어요


2015년 11월, 5개월의 항암치료를 마칠 수 있었고 퇴원 후, 의사의 허락을 받아 한적한 시골과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치질 법도 한데 ‘여행’이라고 생각하니 신기하게도 더 열심히 걷게 됐죠.


다리에 근육도 생기고 머리카락도 더 자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죽음’으로 향하던 시간을 ‘삶’으로 옮기겠다는 의지와 희망이 생겼어요.


이후 병상에서 계획했던 미국여행을 항암치료를 마친지 1년 만에 떠났어요.


여행 기간 중 SNS에 올린 글과 사진에 주변 사람들이 많은 응원과 격렬를 해줬어요. 혼자 길을 떠났지만, 여행 내내 결코 외롭거나 힘들지 않았어요. 덕분에 무사히 건강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죠.


다시 살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았어요. 그 중 여행은 ‘살고싶은 버킷 리스트’였던 셈이죠. 투병생활 동안 그곳에 가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이 희망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힘이 되었어요.



퇴원 후 1년만에 혼자 떠난 세계여행 @이정훈


제가 여행을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품었듯, 다른 누군가도 그렇게 암을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20~30대일수록 구체적인 극복 의지가 중요해요. 그래서 회사에 복직한 수 지인들과 SNS를 통해 ‘젊은 암환자를 위한 여행 프로젝트’ 준비를 시작했어요.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대 암환자는 2010년 18,050명 정도였어요. 지금은 25,000명 이상일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젊은 암환자 관련 통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죠. 지난해 유명 연예인의 투병 소식에 20~30대 암환자에 대한 인식이 조금 생긴 것 같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게다가 치료 기간 중 알게된 상당수 젊은 암환자들은 치료비, 완치 후 재취업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삶에 대한 의지를 붙들기 힘든 상황이에요.


첫 단계로 제게 삶의 의지를 복돋아준 여행의 가치를 또 다른 암환자와 공유해 ‘강한 의지’와 ‘희망’을 선물 하고 싶었어요. 암 환자들은 항암치료 부작용 때문에 병원에서 독서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여행지 사진과 짧은 에세이가 담긴 포토북을 제작하려고 해요.


더불어 동참하는 일반인과 함께 암환자가 ‘살기 위한 여행’을 꿈꾸고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게 되며 여행의 모든과정은 SNS을 통해 공유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