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나으면 갈 곳

페루

또봄의 시작이 된 80일 여행의 첫 나라입니다. 포토북 ‘당신을 또 봅니다’의 첫 챕터도, 마지막 챕터도 페루였습니다.

여기 적은 것은 관광 안내가 아니라 회복기의 몸을 기준으로 한 순서입니다. 지금 갈 수 있는 곳부터, 나중으로 미룰 곳까지.

마추픽추까지, 네 번 갈아탑니다

직항이 없어서 멀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정해진 길 하나를 따라가면 됩니다.

  1. 인천 → 리마 미국이나 유럽을 경유합니다. 경유 시간을 넣으면 하루 이상 걸립니다.
  2. 리마 → 쿠스코 국내선으로 약 1시간 20분. 쿠스코는 해발 3,400m입니다.
  3. 쿠스코 → 아구아스칼리엔테스 기차로 갑니다. 마추픽추 아래 마을(2,040m)이고, 여기서 하룻밤 자는 편이 편합니다.
  4. 마을 → 유적(2,430m) 셔틀버스로 약 30분. 걸어 오르면 1시간 30분쯤 걸립니다.

예약은 두 개를 따로 합니다

① 입장권 — 페루 문화부 공식 사이트 tuboleto.cultura.pe에서만 삽니다. 날짜와 입장 시간, 관람 서킷을 지정해야 하고, 첫 방문은 보통 Circuit 2를 고릅니다. 하루 입장 인원이 정해져 있어 성수기에는 몇 달 전에 마감됩니다. 사이트가 스페인어만 지원하니 브라우저 번역을 켜고 들어가세요.

② 기차표 — PeruRail 또는 IncaRail에서 따로 예매합니다. 출발역과 운행 편은 시기에 따라 바뀌니 예매할 때 확인하세요.

입장권을 먼저 잡고, 그 날짜에 맞춰 기차와 숙소를 붙이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무리하지 않는 쪽으로

쿠스코에서 고산 적응에 이틀을 쓰고, 유적까지는 걷는 대신 기차와 버스로 갑니다. 현지 4박이면 충분하고, 6~8월이 건기라 걷기 좋습니다. 마추픽추(2,430m)는 쿠스코보다 1,000m 낮아서, 쿠스코에서 적응이 되면 오히려 편합니다.

고산은 회복기 몸에 부담이 됩니다. 항암치료 중이거나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지금 갈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 이 꼭지는 오늘 떠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적어 둘 곳을 하나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여섯 곳, 높이 순으로

페루까지 가는 길이 멀어서, 대개 여러 곳을 묶어 돕니다. 그런데 회복기의 몸에는 거리보다 고도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가나다순이 아니라 낮은 곳부터 늘어놓았습니다. 지금 갈 수 있는 곳과 나중으로 미룰 곳이 갈립니다.

  • 약 400m
    이카 · 우아카치나 부담 적음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 버기를 타고 모래언덕을 넘고, 해질 무렵 샌드보딩을 합니다. 리마에서 남쪽으로 버스 네댓 시간. 고산이 아니라 숨이 편합니다.

  • 약 500m
    나스카 부담 적음

    사막 바닥에 그려진 거대한 지상화. 경비행기로 30분쯤 날며 내려다봅니다. 작은 비행기가 계속 기울어서 멀미가 꽤 심합니다. 탑승 전에는 적게 드세요.

  • 2,430m
    마추픽추 보통

    앞에서 이야기한 그곳. 쿠스코보다 1,000m 낮아 적응만 되면 걷기 어렵지 않습니다.

  • 3,400m
    쿠스코 보통

    잉카의 옛 수도이자 모든 일정의 기점. 도착 첫 이틀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는 게 정답입니다. 두통과 메스꺼움은 흔합니다.

  • 3,656m
    우유니 소금사막 보통

    여기는 페루가 아니라 볼리비아입니다. 쿠스코에서 이어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기(12~3월)에 물이 얕게 깔리면 하늘이 그대로 비칩니다. 국경을 넘으니 입국 조건은 미리 확인하세요.

  • 4,600m
    69호수 나중에

    와라스 근처, 만년설이 녹아 고인 청록색 호수. 사진은 더없이 아름답지만 왕복 여덟 시간을 걷고 고도를 1,200m 올립니다. 치료를 마치고 체력이 충분히 돌아온 다음에 목록에 올리시길 권합니다.

여행 포토북 CHAPTER 4 SPRING — 페루 이카 사막에서 점프하는 사진
포토북 CHAPTER 4 — SPRING, Peru Ica. “날 듯, 뛴다. 이겨내야 할 것은 실상, 늘 나 자신뿐. 나, 참. 잘해냈다.”

고도 표기는 몸에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가늠하시라고 붙였습니다. 같은 높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고, 항암 이후에는 더 그렇습니다. 일정을 잡기 전에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고, 여행자보험과 현지 의료 접근성도 함께 확인하세요. 국가별 안전 정보와 입국 조건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실린 또봄 편지 2026 여름호 → ‘다 나으면 갈 곳’은 계절마다 한 나라씩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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